인천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옆에는
엉뚱하게 '필리핀상륙작전' 조각 벽화 있어

인천대교를 관망하기 위해 설치된 오션스코프. 강준완 기자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과 인천상륙작전을 나타내는 조각판화(빨간 원안). 강준완 기자
그러나 시민들이 해수로에서 바닷물고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은 해수로에서 우럭과 숭어를 찾다가 끝내 실망하고 돌아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럭 찾아 삼만리(우찾삼)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해수로. 한경DB
▶[황당] 인천대교 안보이는 인천대교전망대
인천에 가서 인천대교를 한 눈에 보고 싶을 경우 인터넷 포털에 ‘인천대교전망대’ 키워드를 넣고 검색해보면 송도국제도시 송도33호 공원에 있는 오션스코프 경관조형물이라는 특정 장소가 나온다. 인천시의 대부분 관광안내 정보에서도 이곳은 인천대교전망대로 기록돼 있다.
이곳에는 인천대교를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있고, 서해안에 우뚝 서 있는 인천대교를 볼 수 있는 건물 2층 높이의 전망대(오션스코프)도 있다. 그러나 인천대교전망대라고 알려진 이곳에서는 정작 세계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 인천대교가 온전히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 앞에 아파트 숲이 인천대교를 가로막고 있어서 역Y자형 주탑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사진)

인천대교전망대로 알려진 송도국제도시 오션스코프 경관조형물에서 바라 본 인천대교(빨간 원안). 강준완 기자
인천대교는 총연장 21.38km로 국내 최장의 해상대교다. 2007년 7월에 착공해서 2009년 10월24일 개통했다. 세계 건설 전문지들이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인천 연수구 관계자는 “전망대 건너편 6공구 지역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천대교전망대 기능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인천대교가 보이는 곳으로 전망대 설치를 관계기관에 요청했으며, 포털 등 잘못된 안내정보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엉뚱] 인천 자유공원 조각벽화는 필리핀상륙작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다. 동상 옆에는 1950년 9월15일 당시 인천 월미도에 상륙하는 맥아더 장군과 군인들이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벽화(사진)가 있다.

시와 중구청 관계자는 “조각판화 관련자들은 대부분 사망했기 때문에 고증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며 “이번주 안에 고증관련 부서에서 인천상륙작전 상황도 진위여부에 따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도 인천상륙작전 상황을 나타내는 동판화가 설치돼 있다. 강준완 기자
“엄마, 여기에 우럭이 산대요. 찾아주세요”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센트럴파크에 놀러온 초등학생은 공원을 가로 지르는 해수로에서 우럭을 찾고 있었다. 함께 온 가족들도 해수로 안내판에 적혀있는 우럭, 숭어, 꽃게를 찾았지만 눈 씻고 찾아봐도 바닷물고기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 기자도 지난 여름부터 매달 한 두 차례 해수로 주변을 산책하며 거닐며 해수로에서 우럭을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안내판에는 ‘해수로에는 숭어, 우럭, 광어, 꽃게, 새우류, 망둥어가 살고 있다“는 소개 글이 적혀 있었다.(사진)

해수로 안내판에는 바닷물을 해수처리장에서 취수해 필터 및 자외선살균기로 정수를 통해 공원수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인천시 관계기관은 2009년 해수로 조성 당시 1000여 마리의 바닷물고기 치어들을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럴파크 해수로를 관리하고 있는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해수로에 있는 토끼섬 등 일부 지역에 바닷물고기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잘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끼들이 모여있는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때문에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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