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 단체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하는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하루 1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등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며 "발병 후 7∼10일께 중증으로 악화하는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하면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는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에게는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학회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이 많이 낮아져 있고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국민께서도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성명은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가 공동 발표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