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대기하세요" 병상부족 현실화…지역사회 '빨간불'
강원도, 확진자 급증에 병상 확보 '안간힘'
광주·전남에서는 13일부터 일주일간 광주 50명, 전남 89명이 확진되는 등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 50여명,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된 순천 별량면 마을 주민 10여명 등 집단 감염과 n차(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다.
19일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595명으로 이 중 79명과 타시도 환자 5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증세별로는 경증 78명, 중등증 1명이고 중증 환자는 없다.
전남 도내 누적 확진자는 308명이며 이 중 112명이 입원 중이다. 광주·전남에 확보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총 341병상으로, 이 중 150여 병상이 남아 있다.
국가 지정 치료병상은 전남대(7)·조선대병원(10)에 있으며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89), 화순전남대병원(5), 순천의료원(89), 강진의료원(78), 목포시의료원(63)도 병상을 운영 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필요 시 인접 지역인 전북대병원(10), 원광대병원(3), 군산의료원(10) 병상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확진 추세가 이어진다면 병상이 곧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남에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사실상 전무하다. 광주로 이송해 치료해야 하는데 고령·기저질환자 등 중환자가 늘었을 때를 대비한 대책 마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음압병상을 24개 추가 확보하는 등 확진자 수용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원도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도내 음압병상 136개 중 115개가 사용 중이며 가용 병상은 21개다. 병원별로는 강원대병원 6개, 원주의료원 13개, 속초의료원 1개, 원주세브란스병원 1개다.
같은 날 기준 입원 대기 중인 자가격리 확진자 12명에 이날 오후 4시 2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확진자 수용 병상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도는 강릉의료원을 통해 음압병상 24개를 확보한 데 이어 앞으로 도내에서 71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중증 확진자들을 위한 병상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도에서 추가로 확보한 강릉의료원 병상 24개는 모두 경증 확진자용이다. 이를 제외한 도내 가용 병상 중 중증 확진자 수용 가능 병상은 강원대병원 6개, 원주세브란스병원 1개 등 7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도내 발생 확진자 중 고령자나 요양원, 요양병원 입원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중증 확진자용 병상 확보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수도권과 강원 등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다시 커져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병상 포화가 현실화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치료 기간이 최소 2주이고, 전체 환자의 3%인 중환자들의 평균 입원 기간이 25일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추가 병상과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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