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새로운 투자지표 'ESG'
지난해말 80달러를 웃돌던 미국 석유회사 엑슨모빌의 주가는 지난 11월16일(미국시간 기준) 38.16달러로 주저 앉았습니다. 1년도 안돼 주가가 반토막난 이유가 뭘까요?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은 채굴·정제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결의하려 했지만, 엑슨모빌이 반발하면서 무산됐죠. 투자자들은 엑슨모빌을 '환경에 유해한 기업'으로 보고 주식을 내다 던진 것입니다. 결국 엑슨모빌은 8월말 92년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서도 퇴출됐습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적 정보(매출,영업이익)이외 고려하는 기업의 비재무적 정보가 있습니다. 바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지표'입니다. ESG가 최근 '투자 큰손'들의 투자 지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요즘 투자자들은 옛날처럼 회사의 '겉모습'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속까지 깨끗'한지를 보고 투자한다는 것이죠. 즉, 주된 사업이 친환경적인지, 임직원을 제대로 처우하는지, 기업운영이 투명한지를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강조하며 화석연료를 많이 쓰는 나라에 탄소조정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조 바이든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앞으로 ESG는 더 강력한 투자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이제 ESG는 코로나시대 기업 생존의 새로운 키워드가 된 것이죠.

기업의 행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표화한 것이 ESG의 핵심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CSR의 일부 개념이 확장돼 평가 가능하도록 변형시킨 것입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더 자세한 기사를 원하면...>
▶코로나 시대 생존 키워드 ESG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01201231
▶삼성 라이벌 TSMC "재생에너지 쓴다"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0120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