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다해씨가 스토커를 엄벌해 달라고 경찰에 접수했다며 자신의 SNS에 올린 고소장 [사진=배다해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배다해씨가 스토커를 엄벌해 달라고 경찰에 접수했다며 자신의 SNS에 올린 고소장 [사진=배다해 인스타그램 캡처]
뮤지컬배우 겸 가수인 배다해씨를 집요하게 괴롭힌 20대 남성이 "좋아해서 장난으로 그랬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15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 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A씨(27)가 경찰에 소환 돼 1차 조사를 받았다.

현재 무직인 A씨는 익산에 거주하면서 배씨가 출연하는 뮤지컬과 연극 공연장에 찾아가 '지금 내가 보이느냐'고 묻는 등 협박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시인하며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진술했다. 또 "좋아서 그랬다"는 진술 외에 배씨를 스토킹하고 악플을 단 특별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인터넷 글에 게시한 악플 수는 200개가 넘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악플은 '남자와 여관에서 뭐 하고 있느냐'는 등 허무맹랑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동종 전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신 감정을 실시하는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라며 "재범 가능성이나 진술의 신빙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배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신고를 해도 스토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라는 생각에 절망했던 적도 많았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