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산골마을 이틀 새 18명 '발칵'…원주는 도내 전체의 55.9% 차지
이틀 새 40명 확진·남은 병상은 50개뿐…병상 부족 사태 오나
강원 9일간 확진자 89명 '폭증'…전날 '23명' 하루 최다 발생
강원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일간 89명을 기록하는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3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9명으로 집계됐다.

5일 7명, 6일 4명, 7일 9명, 8일 11명, 9일 3명, 10일 9명, 11일 6명, 12일 23명에 이어 이날 17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전날 23명은 지난 8월 25일 21명 이후 하루 최대 발생 기록을 갈아 치웠다.

강원 9일간 확진자 89명 '폭증'…전날 '23명' 하루 최다 발생
◇ 인제 이틀간 18명 '발칵'…원주, 속초, 강릉 곳곳서 산발적 발생
이틀간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인제에서는 금융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한 지역사회 'n차'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통리와 월학리, 한계리, 용대리 등 18개리에서 8천300여 명이 주민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인 북면 지역은 확진자 폭증으로 마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이 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2일.
금융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된 50대 여성 A씨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일 같은 마을 주민 5명과 함께 서울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다녀온 40∼50대 마을 주민 5명도 같은 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금융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해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여러 번 모임을 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 6명의 확진 이후 지역 학교 학생 등이 전수 검사를 받는 등 북면 지역 코로나19 n차 감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원주에서는 이날 20대 2명과 50대 2명, 80대 1명 등 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원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209명이다.

도내 총 확진자인 374명의 절반 이상(55.9%)을 차지하고 있다.

속초에서는 지난 12일 지역 내 요양병원 근무자에 이어 이날 그의 가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고, 확진자 가족이 근무하는 어린이집 원생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강릉에서는 서울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10대와 강릉에 사는 그의 부모 중 한 명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 9일간 확진자 89명 '폭증'…전날 '23명' 하루 최다 발생
◇ 병상·생활치료센터 배치 더뎌 '불편'…음압병상 부족 사태 오나
최근 교장 연수를 통해 강원지역 교장·교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교육당국의 잦은 대면 모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 주최 연수와 워크숍 등 대면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교장·교감 중 일부는 지난 11일 유·초등 인사 실무 연수에 참여했고 다른 확진자는 지난 7일 교직원 테니스 모임에 참석했다.

특히 확진 교원들이 여러 모임에 참여하면서 교직원 20여 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도내 초·중학교 24곳이 이날 교문을 닫았다.

지난 5일부터 현재까지 9일간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원주시는 코로나19 의심자에 대한 무료 검사에 나섰다.

시는 14∼15일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단 검사를 한다.

이는 지역 사회 n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지난 8월과 같은 격리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또다시 우려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 중인 격리 음압병상은 총 132개 병상이다.

이 중 82명의 확진자가 입원 중이고 사용 가능한 병상은 50개 병상이다.

하지만 전날 23명과 이날 17명 등 이틀 새 40명의 확진자가 폭증한 상황이 주말까지 이어지면 조만간 병상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제 확진자는 속초의료원과 광주 생활치료센터로 분산해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무증상자와 경증, 중환자 분류에 따른 병상 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생활치료센터가 타지역에 있다 보니 확진자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내 생활치료센터의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병상 부족 사태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