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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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민영방송사 SBS의 30주년 행보가 심상치 않다. 외적으로는 방송 환경이 급변하면서 광고 시장이 위축돼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하루가 멀다하고 막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990년 11월 서울방송, 지금의 SBS가 설립됐다. 이듬해 3월 라디오 방송에 이어 12월 TV방송이 개국했고, 이후 '모래시계, '백야 3.98' 등의 드라마를 내놓으면서 KBS, MBC, SBS 지상파 3사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런닝맨', '정글의 법칙' 등 프로그램 플랫폼을 최초로 중국에 수출하며 방송 산업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평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한한령과 케이블, 종편 등의 출범으로 방송 광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인재 이탈 역시 늘어났다.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메가 히트 시키며 TV조선 본부장 자리까지 오른 서혜진 PD를 비롯해 수년간 '런닝맨'의 책임 프로듀서였던 남승용 PD 역시 SBS에서 CJ ENM으로 적을 옮겼다.

드라마 PD들의 퇴사 역시 줄이어 이뤄졌다. 이후 SBS는 드라마 제작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S를 올해 3월 출범시키면서, 연간 20~30편의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스튜디오S에서 제작해 67분 룰을 깨고 무리하게 90분 변칙 편성을 하며 몰아붙인 '펜트하우스'는 매회 자극적인 전개로 방송 2회 만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 190여 건이 접수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위기의 SBS, 150억 비용 축소 선언
박정훈 SBS 사장은 올해 4월 "국내외 연수 중단과 임원 이하 보직자 업무추진비 30%, 비보직자 50%, 진행비 30%, 취재비 30%, 회의비 50% 등 통상적 비용을 일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편성 조정, 본부별 총 제작비의 5% 축소 등을 통해 약 150억원의 비용 지출을 축소해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시 SBS는 '낭만닥터 김사부', '스토브리그' 등이 인기리에 방영되며 신드롬적인 반응이 나왔던 상황. 하지만 박 사장은 "TV 광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억원이 감소했다"며 "더 심각한 것은 4월 광고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역성장해 12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위기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SBS가 공개한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 하락한 1874억 원, 영업손실은 24억 원에 달했다.
비상 상황 선언, 무리수 행보도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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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비상경영체제 선언 후 비용 절감을 위해 편성 조정을 통한 드라마 방영 슬롯 축소, 예능 대체 등 제작비 절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목드라마는 사라졌고, 월화드라마도 '굿 캐스팅' 종영 이후 2달이 지난 8월 31일에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편성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편성했던 텐트폴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가 각종 논란과 흥행 참패까지 기록했고, 이로 인해 SBS는 방송 제작비가 1% 증가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후 나온 '펜트하우스'는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되는 거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 회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스튜디오S 출범 이후 몇몇 작가들에게 고소장을 남발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SBS에 와서 대본을 집필하라"며 JTBC에 편성된 '시지프스' 전찬호, 이제인 작가에게 ''시피프스' 집필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전찬오, 이제인 작가 외에 몇몇 작가들에게도 스튜디오S 측이 집필 계약과 관련해 고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업계에서도 "안 볼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하는 거냐"는 반응이 나오고도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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