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방역 비상인데'…교직원 테니스 모임에 확진자 참여도
"현장 교사·학부모 분통" 강원 교육당국 잦은 대면모임 도마 위

최근 강원지역 교장·교감 6명이 연수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교육당국의 잦은 대면 모임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확진 교원들이 여러 모임에 참여하면서 교직원 20여 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도내 초·중학교 24곳이 이날 교문을 닫게 되자 현장 교사와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교장 연수에 참여한 교장·교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교육부에서 교원대에 위탁 실시하는 교장 자격연수로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나 멘토링 과정은 대면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무더기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교사와 학부모들이 지적하는 것은 이들의 이후 행보다.

일부 확진자는 지난 11일 유·초등 인사 실무 연수에 참여했고 다른 확진자는 지난 7일 교직원 테니스 모임에 참석했다.

이를 통해 교직원 22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이들이 일하는 학교 24곳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현장 교사·학부모 분통" 강원 교육당국 잦은 대면모임 도마 위

춘천지역 보건교사 A씨는 "학생 안전을 위해 교사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방역 최고 관리자인 교장, 교감이 워크숍은 물론 테니스 모임에 참석해 많은 학교가 문을 닫게 된 현실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화천지역 교사 B씨는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도 1박 2일 워크숍과 협의회 등을 대면으로 진행했다"며 "이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무리 없는 일정들"이라고 밝혔다.

철원지역 학부모 C씨는 "학생들은 작은 증상만 보여도 집에 머물게 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은 학교와 교육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지난 8월 출장이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교직원 연수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무 계획을 살펴보면 최근 2주간 간담회와 연수, 워크숍, 특강 등 행사 40여 건이 대면으로 진행됐다.

이 중에는 중·고등학교 교감이 50여 명씩 호텔에 모여 진행하는 워크숍도 포함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연수 등 일부 행사들이 대면으로 진행됐다"며 "이후 계획된 대면 행사들은 연기 또는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직원들에게 개인 모임 등 참석을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안내하겠다"며 "방역당국과 협조해 학교 내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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