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재포럼 2020 - AI와의 공존

■ 사람과 공존하는 인공창의성
김경희 교수 윌리엄메리대학원

김경희 교수 윌리엄메리대학원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AI가 음악, 그림 등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시대다.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AI가 그린 인물 초상화가 43만2500달러(약 4억8000만원)에 낙찰되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의성마저 AI가 인간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2일 ‘글로벌인재포럼 2020’에서 진행된 ‘사람과 공존하는 인공 창의성 시대가 온다’ 세션 발표자들은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위협하기보단 보조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인공 창의성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션의 좌장은 최인수 성균관대 인재개발학과 교수가 맡았다.

AI 기술을 활용한 청각 자료 분석 업체 코클리어닷에이아이의 한윤창 대표는 “인공 창의성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기존의 것을 응용하는 정도만 가능한 수준”이라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AI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턴화가 이미 많이 진행된 분야에서는 AI의 도움을 받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예컨대 상품 등을 디자인할 때 사람이 기본 콘셉트만 잡고 나머지 세부적 디테일은 AI에 맡기는 방식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미국 윌리엄메리대학원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혁신적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이성뿐 아니라 감성의 도움도 필요하다”며 “AI는 감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파괴적 창의성은 우리 인간에게만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창의적 활동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호 SPC그룹 디자인센터 상무는 창의성의 맥락적 특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예로 들며 “평생 바닷가에서 살아온 건축가가 오렌지 껍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지은 건축물”이라며 “이런 맥락적 경험이 없는 AI가 이 같은 건축물을 구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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