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3천만원에 분양한 김포캐슬앤파밀리에1단지 웃돈 3억원 넘어
연내 입주하는 경기아파트 분양권 가격 급등…김포서 최대 상승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수도권 아파트 주택공급이 줄어들면서 입주를 앞둔 경기도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각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살펴본 결과 이달과 내달에 입주하는 경기도 아파트 5곳의 분양권에 붙은 평균 웃돈(프리미엄)은 1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는 3억8천400만원 수준이었지만, 입주를 앞두고 지난달에는 5억6천900만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이를 피해 간 김포는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30일에 입주하는 김포시 고촌읍 '김포 캐슬앤파밀리에 1단지' 전용면적 84㎡는 2018년 6월 당시 4억3천만원에 분양했고, 올해 1월에는 4억5천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그러나 김포가 6·17대책에서 규제지역 지정을 비껴간 이후인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의 분양권이 7억3천900만원에 전매가 이뤄져 분양가 대비 3억원 넘게 뛰었다.

김포시 마산동에 있는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더파크 1단지'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3억5천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5억3천100만원에 거래돼 웃돈이 1억8천만원에 달했다.

이는 김포가 대책 발표 이후 약 4개월간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일반분양가가 낮아지고 사업성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은 주택 공급을 미루고 있다.

수도권 새 아파트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자 올해 입주하는 경기도 새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입주 예정인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자이 2차' 전용 77㎡도 분양가에 웃돈이 약 1억5천만원 붙었다.

이 아파트는 4억6천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10월에는 6억9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성사됐다.

12월에 입주하는 평택시 동삭동 '힐스테이트 지제역' 전용 74㎡는 2018년 7월 당시 3억3천만원대에 분양했고, 올해 1월만 해도 3억5천6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5억230만원에 전매가 이뤄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새 임대차법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입주를 앞둔 경기도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가격도 치솟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