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경 지역 통제 인력 2배로 확대
잇단 테러에 골머리…마크롱, EU 국경 경비 강화 촉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잇단 테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럽연합(EU)이 국경 지역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과 국경을 접한 페르튀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솅겐 협정에 광범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12월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유럽 공동 국경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혁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테러는 테러리스트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방증이라며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이유를 부연했다.

유럽 26개 국가가 가입한 솅겐 협정은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절차를 생략해 가입국 간 자유로운 인적, 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현재 EU 27개 회원국 중 아일랜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를 제외한 22개국과 EU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이 가입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주 경로를 거쳐 들어오는 몇몇 사람들이 우리 영토를 위협하는 테러를 자행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국경 통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프랑스 남부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행한 끔찍한 흉기 테러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으로 이탈리아를 거쳐 범행 이틀 전 프랑스에 발을 들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테러 위협을 차단하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프랑스 국경 지역에 배치하는 경비 병력을 2천400명에서 4천800명으로 2배 확대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둘러본 스페인 접경 지역은 북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프랑스로 넘어올 때 사용하는 주요 통로라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