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모 전 채널A 기자.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모 전 채널A 기자.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재판에 증인들이 전원 불출석하면서 재판이 공전하고 있다.

4일 열린 재판은 증인 불출석으로 20분 만에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이날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동재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7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제보자 X' 지모씨를 비롯해 채널A 홍모 전 사회부장과 배 모 전 법조팀장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제보자 지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소환장이 송달되지 않았다"며 "지씨에 대한 구인영장이 발부됐는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지씨는 지난 3일 SNS를 통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언론을 통해 구인장 발부나 강제 구인 등 소식을 들었지만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조사나 증인신문 없이는 출석하지 않겠다. 이에 따르는 불이익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백 기자의 변호인은 "채널A 관계자들이 재판에 나오지 않아 절차가 공전하고 있다. 신문이 필요한지 검토해 선별적으로 증인 신문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검찰은 신청한 증인들이 출석하도록 협조를 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에도 다시 지씨를 소환할 예정이다.

한동훈 검사장과 '육탄전'을 벌여 논란을 빚은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도 이날 공판검사로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동재 전 기자는 수감된 지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7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고, 같은 달 19일 보석 심문기일을 진행됐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