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 탐방로가 52년 만에 개방된 1일 등산객들이 북악산에 오르고 있다. 북악산 북측면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사건인 ‘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다.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날 오전 9시 부터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 구간을 북측 성곽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북악산 북측면까지 4개 출입구와 2개의 안내소를 확대 운영한다. 이번 조치로 확대 개방되는 곳은 한양도성의 성벽 바깥쪽(북측)에 해당되는 약 1.8km정도 구간으로, 이곳은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는 '서울 백악산 일원'(명승 제67호)에 포함되는 구간이다.북악산 일대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67호 '서울 백악산 일원'과 사적 제10호 '서울 한양도성'이 있으며, 이외에도 비지정 문화재인 말바위 등이 있는 곳이다.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북악산 성곽 북측면 둘레길을 둘러봤다. 다음달 일반 개방을 앞두고 최종점검을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산악인 엄홍길, 배우 이시영, 부암동 주민, 북악산 개방에 참여했던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산행에 나섰다.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52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엄홍길 대장과 대한산악연맹 회원을 만나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후 순차적으로 개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했고, 2018년에는 인왕산길을 완전 개방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의 문도 열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에 도착해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북악산 관리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어 관리병으로부터 열쇠를 받아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 청와대는 "지난 52년간 굳게 닫힌 북악산을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문 대통령 일행은 북악산 제 3출입구(청운대 안내소), 청운대 쉼터, 곡장 전망대 등을 거쳐 등반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쪽 부분이 개방됨으로써 누구나 안산으로부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의 형제봉까지 쭉 연결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늦어도 2022년까지는 청와대 위쪽의 북쪽도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로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북악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중단없이 주파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의 성벽 외측 탐방로가 개방돼 탐방객들이 한양도성 축조 시기별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한양도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위해 군에서는 성곽 주변의 철책을 대폭 조정하고 새로운 경계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청와대 인근 북악산에 적의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기 위한 패트리엇 포대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은 서울 종로 북악산에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해 운용 중이다. 기존 대공포 등이 있던 군사 지역에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북악산에는 적 항공기를 주로 요격하는 PAC-2형 발사대와 이를 개량해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사용하는 PAC-3형 발사대가 모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PAC-2형은 표적 인근에서 폭발해 파편을 통해 요격하는 방식이며 요격 가능 고도는 25㎞다. PAC-3형은 고도 25~30㎞에서 탄도미사일에 직접 부딪쳐 대상을 파괴하는 직격형 방식으로 운용된다.패트리엇 포대의 배치로 청와대뿐 아니라 인근 지역 미사일 방어망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서울 남쪽 지역에 배치됐던 패트리엇 포대 등과 경기 오산 등에 배치된 주한미군 포대가 중첩적으로 수도권을 방어해왔지만, 청와대와 주요 시설이 밀집한 서울 동북쪽 방어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이번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는 과거 남부지방에서 운용된 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17년 경북 성주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자 남부지역 패트리엇 포대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