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조원대의 투자금이 흘러간 최종 도착지를 추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조원대의 투자금이 흘러간 최종 도착지를 추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조원대의 투자금이 흘러간 최종 도착지를 추적하고 있다.

옵티머스 경영진의 개인계좌로 입금되거나 페이퍼컴퍼니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간 뒤 행방이 파악되지 않은 자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의 개인계좌로 들어간 수백억원의 자금의 용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금 일부가 각종 불법거래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옵티머스의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 고문단 전달된 자문료 형태로 전달된 자금도 들여다보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옵티머스 주요 연루자와 법인의 계좌 일체를 압수, 자금 행방을 쫓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2019년 7월부터 6개 증권사에서 총 46개의 펀드를 판매하며 모은 자금이 5235억원(평가액 기준)에 이른다.

옵티머스의 펀드상품 설명서대로면 이 돈의 95% 이상이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돼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한 특수목적법인(SPC)들이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됐다.

이 과정에서 씨피엔에스(20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이 펀드 자금의 1차 경유지 역할을 했고, 이들 회사의 대표는 이동열 이사다.

해당 펀드 자금 중 약 2500억원은 기존에 판매한 펀드의 돌려막기를 위한 만기상환에 사용됐다. 1800억원 가량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 명목의 68개 투자처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치유 관련' 문건에 등장한 경기도 광주 봉현 물류단지, 용인 역삼지구 개발, 부산의 괴정지구 개발, 우암뉴스테이 사업 등도 투자처에 포함됐다. 해당 자금의 행방은 수개월 간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 초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자금은 김 대표나 이 이사 등의 개인계좌로도 흘러 들어갔다. 트러스트올·셉틸리언 등 페이퍼컴퍼니를 거쳐 행방이 묘연해진 자금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김 대표나 이 이사 등의 개인계좌로 들어간 뒤 행방을 알 수 없는 자금과 트러스트올 등에서 대규모 인출된 돈을 추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옵티머스 경영진의 개인계좌로 입금되거나 페이퍼컴퍼니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간 뒤 행방이 파악되지 않은 자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검찰에서 투자금 회수를 위해 파생상품에 투자하거나 개인채무 변제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본인 계좌로 들어온 대부분의 돈을 수표로 찾아 사채업자를 통해 현금으로 바꿔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달 30일 옵티머스 사건 재판에 출석한 금감원 관계자도 "계좌추적을 해봤을 때 김 대표가 (자금의) 상당 부분을 쓴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용처가 제대로 소명이 되지 않은 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검찰은 빠져나간 자금이 금융권이나 정관계 로비 자금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부실 감독으로 옵티머스 펀드사기 키운 금감원에 대한 공익감사청구 진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DB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부실 감독으로 옵티머스 펀드사기 키운 금감원에 대한 공익감사청구 진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DB

김 대표가 개인적으로 비축한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의 행방도 쫓고 있다.

김 대표가 리조트 사업을 하는 D법인의 수익권에 200억원을 투자, 재기를 노렸다는 옵티머스 관계자 진술을 검찰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관리회사를 인수해 '옵티머스 2'를 만들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호 전 행장을 비롯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 옵티머스 고문단 관련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고문단은 옵티머스가 금감원 검사와 시정조치, 자금난 등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조언하고 자금조달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들이 옵티머스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 받아간 자문료의 불법성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옵티머스의 금융권 로비를 담당하다 잠적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의 계좌도 들여다 보고 있다.

2017년 옵티머스 펀드 개설 직후 옵티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혁진 전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양 전 행장 등 고문들은 옵티머스에 투자처를 연결해주면서 통상적인 금액의 10∼50배의 자문료를 받아 챙겼다"며 "양 전 행장과 정영제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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