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사우나.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사우나. 연합뉴스
서울의 한 사우나, 경기도 내 학교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국내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는 1단계지만 여전히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8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25명 늘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날(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을 넘었다. 국내 감염자는 106명으로 22일 138명 이후 6일 만에 다시 100명대로 올라갔다.

서울지역 확진자는 36명인데, 지난달 28일(51명)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수다. 강남구 럭키사우나에서 2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29일 낮 12시 기준 전체 감염자는 17명으로 늘었다. 사우나 이용객은 6명, 직원은 1명 감염됐다. 이들을 통해 음식점으로도 퍼져 해당 음식점 방문자, 접촉자 등 7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상원 중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사우나는 실내에 있으면서 에어로졸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라며 “대화나 활동을 통해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우나를 마친 뒤 긴 대화를 하지 말고 신속하게 자리를 이동해달라”고 했다.

경기지역에서는 학교 감염이 잇따랐다. 포천 추산초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1학년생 5명, 6학년생 3명, 교사 3명, 교직원 1명 등 15명이 감염됐다. 학교 내 접촉자 922명에 대한 검사를 끝내 추가 확산 위험은 높지 않은 상태다.

전날 학생 3명 등 확진자가 8명 확인된 성남 분당중 관련 환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이 분석관은 “방과 후 다른 모임과 놀이시설 등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주의해달라”고 했다.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확진자도 10명 확인됐다. 확진자 중 교인은 9명이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 접촉자 등 320명을 검사하고 있다. 경기 용인 동문 골프 모임 관련 확진자는 51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19~25일 수도권 3158개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등의 종사자와 이용자 9만7275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요양병원 종사자 1명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했다. 부산에서도 2만3475명을 검사해 부산진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1명을 찾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