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막판일정 초점은 상원선거
사우스캐롤라니아·에리조나·메인·조지아·앨라배마 '관심지'
"대선만큼 중요" 내달 미 의회선거 두고도 총력전
미국 공화당이 '보수 대법관 임명'을 다음 달 3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 '호재'로 활용하고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내달 3일 선거 때 대통령과 함께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가장 큰 관심은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이지만 입법권을 쥔 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28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이번 주 유세일정은 재선에 실패할 위기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돕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를 위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 때 의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과 법사위원인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 제이미 해리슨 후보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고 틸리스 의원은 칼 커닝햄 민주당 후보에 지지율이 뒤처져있다.

펜스 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열린 그레이엄 의원의 유세 때 무대에 올라 배럿과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등 보수파 대법관 인준 때 그의 '활약'을 강조했다.

그는 성폭력 의혹을 받은 캐버노 대법관 청문회 때 그레이엄 의원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면서 "저쪽(민주당 해리슨 후보)은 그레이엄이 당시 청문회를 처리한 방식 때문에 출마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 때문에 그레이엄이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29일엔 아이오와주(州) 데모인으로 이동해 역시 법사위원인 조니 언스트 의원과 합동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언스트 의원은 민주당 테리사 그린필드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다.

더힐은 "펜스 부통령이 유세에 나선 곳들은 대선 경합주이긴 하다"면서도 "이달 워싱턴DC에서 배럿 대법관 인준을 밀어붙이느라 (자신의) 선거운동에선 빠져있던 의원들을 돕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그레이엄 의원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에리조나·메인·조지아·앨라배마주 등을 지켜볼 만한 상원의원 선거지로 꼽았다.

애리조나주는 2018년 사망한 공화당 고(故) 존 매케인 의원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점에서, 메인주는 중도우파를 대표해온 수전 콜린스 의원의 재선 여부가 걸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조지아주는 1992년 이후 민주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나 최근 젊은 층이 많이 이주해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 앨라배마주는 현 상황에선 드물게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현직 의원을 꺾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원의원 선거를 지켜볼 곳으로 꼽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