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이 즐겁게 떠나는 가을철 단풍놀이, 'O자형 휜다리' 치료가 먼저
얼마 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1단계로 햐향 되면서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A씨(경기도 고양시, 58세) 역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함께 다가오는 주말, 산으로 단풍놀이를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A씨는 철저한 방역수칙 하에 안전한 단풍놀이를 생각하고는 있지만 과연 산행을 무사히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 들어 유난히 무릎통증이 심해 걷기도 힘들고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다리가 꼭 어르신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정도다.

이에 단풍놀이를 떠나기 전 관절센터를 방문한 A씨. 진단결과, 현재 A씨의 무릎관절은 무릎관절 안쪽 연골 손상이 진행된 퇴행성관절염 중기 정도의 상태였다.

O자형 휜다리로 안쪽 무릎에서 통증 느껴져…적절한 치료시기 중요해

본격적인 단풍철로 접어들면서 산행을 즐기는 증·장년층 등산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평소 A씨처럼 무릎통증을 느꼈던 증·장년층들은 단풍놀이를 즐기기 쉽지 않다. 본격적인 노화 과정에 접어들면서 다수의 증·장년층들에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 산행 및 장시간 보행이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O자형 휜다리로 변형된 다리 모양은 일상생활에도 다양한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자인메디병원 관절센터 양만식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50~60대 증·장년층들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은 좌식생활, 반복적인 집안일, 폐경 등이 원인이 되어 퇴행성관절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외에도 체중부담이 무릎관절 안쪽으로 쏠리기까지 하면 O자형 휜다리로 다리 모양까지 변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안쪽 무릎통증을 자주 느끼고 다리 모양이 O자형 휜다리로 변형된 것 같다면 양 발을 모으고 똑바로 섰을 때 양 무릎 사이가 약 5cm이상 벌어져 있진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된다면 O자형 휜다리 중 ‘내반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퇴행이 심하지 않다면 ‘휜다리 교정술’. 연골 손싱 심한 경우엔 ‘인공관절’ 수술 고려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면 무릎관절 중앙으로 고르게 전해져야 할 체중이 안쪽으로만 치우치게 된다. 이는 곧 무릎관절 안쪽 연골 손상 및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무릎통증,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져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 하에 만약 퇴행성 변화나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휜다리 교정술’과 같은 치료가 적용될 수 있다. 이는 O자형 휜다리를 정상적으로 교정하고 자기 관절을 보호하여 더 오랜 시간 동안 자유로운 무릎관절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리 변형이 심하고 무릎관절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말기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통증을 개선하고 무릎관절의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손꼽힌다.

양만식 센터장은 “O자형 다리는 좌식생활을 주로 하는 우리나라 중년여성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증상인데, 무릎 관절 손상이 거의 없이 O자형으로 휘어진 다리에는 보존적 치료인 휜다리교정술이 적합하고, 통증과 연골손상의 정도를 고려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O자형 다리는 무릎 연골손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외관상 관찰되거나 통증 발생 시에 무릎 관절 전문의의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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