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소득 개인·기업 세금인상 추진…내년도 예산안 마련
스페인 정부가 27일(현지시간) 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망가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일간 엘파이스, AFP 통신이 전했다.

정부가 하원에 제출한 2021년도 예산안 초안은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인상 등으로 수익을 늘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사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20만유로(약 2억6천만원) 이상 자본이익에 대해서는 3%P, 30만유로(약 4억원) 이상의 임금·급여에 대해서는 2%P씩 세금을 올리기로 했다.

엘파이스는 국세청 자료를 인용해 스페인에서 10만 유로(약 1억3천만원)가 넘는 소득을 신고하는 인구는 11만2천여명으로 상위 0.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아울러 설탕이 들어간 음료, 일회용 플라스틱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도 올리기로 했다.

산체스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것을 재건하는 게 첫 번째 목표"이고 "생산 모델 현대화가 두번째, 복지국가 건설이 세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내년도 예산안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중순 하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집권당인 사회노동당과 포데모스연합이 하원 의석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만큼 예산안을 통과시키려면 다른 정당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