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주민들, 익산시·전북도에 암 발병 피해배상 촉구
[고침] 지방(익산 장점마을 주민들, 익산시·전북도에 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은 26일 "마을의 암 집단 발병에 대해 전북도와 익산시는 피해 배상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는 이날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와 전북도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암 집단 발병의 원인이 됐다는 감사원 결과도 나왔지만 주민들의 피해 구제에 소홀하다"며 "익산시와 전북도는 피해 배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2001년 장점마을 인근에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이 생긴 후 주민 16명이 암으로 숨졌고, 22명이 투병 중이다.

지난해 환경부 조사 결과 금강농산이 퇴비로만 써야 하는 연초박을 KT&G로부터 사들여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발생했고, 이 물질이 암 발병 원인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익산시가 연초박을 유기질 비료로 쓰겠다는 금강농산의 신고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비료공장 점검을 소홀히 하는 등 부실하게 관리·감독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현재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전북도와 익산시에 15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를 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환경부와 감사원 결과 이후 장점마을 사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200억원이 투입돼 사후관리와 마을 복원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사업 예산은 대부분 오염원과 폐기물 제기 등에 들고 주민들의 건강 관리나 공동체 회복, 배상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먼저 책임 있게 나서야 할 공공기관이 대형 로펌을 선임해 재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은 현재 고령인 주민들에게 또 한 번 고통을 가하는 일"이라며 "주민들과 적극 대화에 나서고, 제대로 된 피해 배상 등을 통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