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조선업 침체를 극복할 신산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울산시는 26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FOWF)을 열었다.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석유공사, 동서발전, 에너지공단, 울산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주관했다. 사전 등록자 수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해외에서는 덴마크 투자운용사 CIP(SK E&S와 합작), 영국 투자사 GIG-토털, 스웨덴 쉘코엔스헥시콘, 미국계 KF윈드,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민간투자사 다섯 곳이 참여해 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울산 앞바다의 풍황 계측과 사업 타당성 분석을 통해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발전용량은 6.1~6.6GW 규모로, 총 투자 금액은 40조원에 이른다.기조연설자로 나온 스피리돈 마티니스 스페텔 KF윈드 최고경영자(CEO)는 “울산의 6GW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목표는 향후 200억달러 이상의 국내외 투자로 연결돼 세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진 GIG 사업총괄 전무는 “울산의 조선해양 플랜트 인프라와 연계해 소재 부품 장비 등의 공급 체인을 구축하고 어민 자녀 우선 채용과 발전기금 조성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현재 100㎿ 수준에서 2030년 최대 19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두산중공업과 유니슨은 풍력터빈 분야에, 포스코는 철강 원소재, 현대중공업과 세진중공업은 하부구조물, LS전선은 해상케이블 분야에 각각 높은 관심을 보였다.석유공사는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 있는 동해1 가스 생산시설을 활용한 200㎿ 규모의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동서발전, 에퀴노르사와 공동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상구조물 설계 제작 및 설비 분야 핵심 역할을 맡기로 했다.울산시는 2025년까지 6조원을 들여 원자력발전소 1개 규모와 맞먹는 1GW 이상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후 시범 운영을 거쳐 2030년까지 6GW 이상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확대 조성해 21만 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낸다는 목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 앞바다를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상남도는 다양한 이동 수단에 수소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통합형 수소충전소’를 창원에 구축한다고 26일 발표했다.통합형 수소충전소는 트램, 건설기계, 이륜차, 드론 등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이동 수단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회에서 실증 특례가 통과돼 창원시 의창구 덕정공원 일대에 통합형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실증 특례는 규제로 인해 신기술·서비스 사업의 시행이 불가능한 경우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시험·검증을 임시로 허용해 주는 제도다.창원시는 지난해부터 도시 공원인 덕정공원에 통합형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도시 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상 수소충전소가 점용 허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시행규칙’에도 수소충전소는 수소자동차(승용·버스)만 충전이 가능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이번 실증 특례로 수소트램, 수소건설기계, 수소이륜차, 수소드론 등 다양한 수소 이동 수단에 수소 연료를 충전할 수 있게 돼 지역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경상남도와 창원시는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수소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수소충전소 5곳(전국 44곳 대비 11%)을 구축했고, 2022년까지 17곳(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와 연계해 지역 내 수소 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소규모 수소생산기지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국가 공모 사업으로 선정된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 구축(총 사업비 984억원)과 중규모 수소생산기지 구축(229억원)도 2022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소버스용 충전소 실증 사업(총 사업비 175억원)은 2023년 말 준공이 목표다.김영삼 도 산업혁신국장은 “통합형 수소충전소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이동 수단을 충전할 수 있다”며 “다양한 수소 인프라가 구축되면 수소 이동 수단에 대한 실증이 가능해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과 국제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부산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대심도) 건설 사업이 정부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도로는 평균 50m 깊이로 땅을 뚫고 건설하는 지하 고속도로로, 개통되면 차로 평균 1시간20분인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된다.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지난달 민자 적격성 조사에서 적격성을 확보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민자 적격성 조사를 했다. 민자 적격성을 확보함에 따라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는 내년 8월까지 약 10개월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한 뒤 제3자 제안공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협상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사상~해운대 고속도로는 사상구 감전동에서 해운대구 송정동까지 22.8㎞를 잇는 대심도 도로다. 총 사업비 2조188억원, 공사 기간 66개월로 GS건설이 제안했다. 이 사업은 남해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에 이어 서해안고속도로까지 포함해 전국의 고속도로망을 U자형으로 완성한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