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33호 경복궁 근정전의 내부 특별관람이 26일 시작됐다. 근정전은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 의식을 치르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다. 평소 관람이 제한됐지만 다음달 7일까지 하루 두 번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시민들이 근정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조선 시대 국왕의 즉위식이나 대례 등이 거행됐던 경복궁 근정전의 가치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돼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제출받은 '주요 궁능 문화재 국유재산 가액' 자료에 따르면 국보 233호인 경복궁 근정전의 가치는 약 33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보물로 지정된 경복궁 내 사정전은 19억원, 자경전은 13억원, 수정전은 9억원 정도다.김승수 의원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문화재 특성을 감안해도 "근정전의 재산가치가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한 채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일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올해 거래된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11차(171.43㎡·52평)의 평균 거래가는 44억원이 넘었다.국유재산가액이 문화재 화재보험 가입 기준이 되는 만큼, 문화재가 화재 등으로 손실됐을 경우 복원 비용을 제대로 충당하지 못하게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김승수 의원은 "문화재가 만에 하나라도 소실, 훼손된다면 막대한 국비를 투입할 것이 아니라 보험을 통해 이를 보전받아야 한다"며 "터무니없이 낮은 국유재산 가액을 현실화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 직원들이 1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 29일부터 한 달이 넘게 관람이 중지되고 있는 경복궁 근정전을 청소하고 있다. 광화문·근정전·경회루의 청소 현장과 일반 관람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경복궁 곳곳의 모습을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문화재청 누리집 등에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조선 법궁(法宮) 경복궁 중심 건물인 국보 제223호 근정전(勤政殿)의 내부(사진)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근정전 내부 특별관람을 이달 21일부터 한 달간 매주 수∼토요일에 두 차례씩 진행한다.근정전은 국왕 즉위식과 문무백관 조회, 외국 사절 접견 등 중요한 행사를 치른 건축물이다. 1395년 세웠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고 고종 재위 때인 1867년 재건했다. 시간과 공간을 수호하는 십이지신과 사신상으로 장식한 이중 월대(月臺: 널찍한 기단) 위에 건립해 위엄이 느껴지는 점이 특징이다.안내사가 정전 기능과 내부 상징물·구조물을 설명하는 내부 특별관람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에 시작한다. 소요 시간은 약 20분. 만 13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일 1주일 전부터 경복궁 누리집에서 예약해야 한다. 관람료는 없으며, 회당 정원은 20명이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