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몸통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1일 ‘검사 술접대’ 및 ‘강압수사’ 의혹과 관련해 추가 폭로를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언론에 14쪽 분량의 2차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전관 출신) A변호사와 검사 3명에 대한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며 “이들(검사 3명)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지난해 7월께 검사 3명에게 서울 청담동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와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는 A변호사가 서울 서초동 아파트 사우나에서 윤 총장을 만났는데, 총장이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윤 총장과) 가까운 사이여서 신뢰하게 됐고 이후 A변호사의 말을 믿고 수사팀이 원하는 대로 협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윤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사법연수원 부원장)에 대한 영장 기각 관련 청탁이 실제 이뤄졌다는 내용도 이날 입장문에 담겼다. 김 전 회장은 “최초 이종필 라임 부사장 도피 당시부터 도피 방법 등 검찰 관계자들의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며 “‘일단 도망가고, 이번 부인하고, 삼번 부인하고’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검찰 관계자들의 용어를 써가면서 도주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나 여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음에도 6개월에 걸쳐 수사하고 있다”며 “라임 일로 직접 만나서 돈을 주며 로비를 한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