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와 포항 등 국내 1세대 산업도시가 스케일업 기업(잠재력이 높은 고성장 기업)을 앞세워 부활을 노리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경상북도는 21일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도내 기업과 23개 시·군의 스케일업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경북 신산업스케일업 콘퍼런스 2020’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었다.

지난해 구미국가산업단지 출범 50주년을 맞은 구미시는 매출 500억원 이상 중견기업 30개가 모인 구미중견기업협의회(GLCC)를 출범시켜 ‘전자도시 구미’ 부활을 꾀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융합, 홀로그램, 웨어러블 등 7대 신전자산업 분야에서 이들 중견기업이 융합해 다양한 전자부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자동차 부품 분야 중견기업이 모여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부품 모듈을 제조하는 컨소시엄 10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산업 1세대 도시들의 부활을 위해 이제는 아이디어 싸움에 나서야 한다”며 “미친 아이디어가 현실화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경북 5대 권역별 과학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무경 전 효림그룹 회장(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자동차업체들도 맥도날드의 햄버거세트 메뉴처럼 다양한 신제품을 내놔야 한다”며 “레이더와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긴급제동장치, 정속주행 부품과 모듈을 개발하면 실버 이용자를 위한 자동차와 대형 화물차 등 신개념 자동차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