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충북도와 시·군 5년여간 13억5천만원 집행…개선돼야"

충북 도내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5년 6개월 동안 퇴직공무원 전별금 명목으로 13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보내고, 황금열쇠·상품권 선물…퇴직공무원 전별 관행 여전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은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3억5천만원의 퇴직공무원 전별금을 집행했다.

이 기간 1천442명의 퇴직공무원에게 1인당 평균 93만원을 지원한 셈이다.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2016년 이후 거의 매년 전별금 명목의 국내외 연수를 시행했다.

음성군과 청주시의 경우 지난해 각각 1인당 380만원과 320만원의 연수비용을 지원했다.

연수 장소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을 포함한 유명 관광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괴산군과 단양군, 영동군, 옥천군은 연수 외에 2016년부터 순금 5돈 상당의 황금 열쇠를 제공했다.

청주시도 순금 5돈 상당의 기념 메달을 줬다.

보은군과 음성군, 증평군은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은수저 세트를 지급했다.

물품 제공이 없는 곳은 충주시와 제천시, 진천군 3곳뿐이다.

충북도는 50만원 상당의 국내외 연수와 순금 2돈 상당의 기념 반지를 제공했다.

서 의원은 "청렴한 조직문화와 건강한 퇴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에서 전별금 관행 개선 권고안을 의결했고, 시행 5년이 지났음에도 일선 지자체들은 아직 개선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유권자인 공무 조직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단체장이 선심 행정을 펼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