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선 해변열차 달리고, 기장엔 테마파크가
부산 해운대와 기장 일대가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해안길을 달리는 해변열차가 운행을 시작했고,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시설인 테마파크(조감도)는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아쿠아월드도 연내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옛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인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 4.8㎞를 평균 주행 시속 15㎞로 오가는 해변열차를 지난 7일 개통했다. 동해남부선 폐선을 활용해 관광시설로 개발한 것이다.

해운대 해변열차를 탄 시민과 관광객들은 미포에서 송정 방향으로 가는 도중 바다 풍광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해운대와 청사포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변열차는 좌석을 바다를 향하도록 일자로 배치했다. 편안하게 앉아 눈앞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수평선을 볼 수 있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해변열차·스카이캡슐 등 체험형 관광시설과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미포·청사포·송정 정거장 및 달맞이터널, 미포블루라인광장, 주차장(453면) 등을 함께 조성했다.

해운대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부산 기장군 동부산(오시리아)관광단지에도 관광시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의 핵심 앵커시설인 테마파크는 2021년 5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테마파크에는 50만㎡ 부지에 유럽의 숲·정원을 주제로 한 ‘롯데 매직 포레스트’(가칭), 놀이시설과 루지를 비롯해 쇼핑몰, 식음료매장, 스포츠파크, 호텔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진다. 테마파크에 들어설 루지는 리프트 2개, 트랙(코스) 5개 규모로 조성된다. 경남 통영에서 운영 중인 루지보다 규모가 크다. 스포츠파크는 실내 스포츠 콘텐츠로 채워질 전망이다.

동부산관광단지에서는 오시리아 아쿠아월드 조성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쿠아월드는 싱가포르 투자 기업이 설립한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가 3만8920㎡의 땅에 1400억원을 들여 동양 최대 인공 라군과 세계 4위 규모의 아쿠아리움, 열대가든, 휴양 콘도 294실(수중호텔 98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해운대의 관광시설 확충 열기가 기장 일대의 동부산으로 번지면서 동부산관광단지가 바다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지역 내 주요 해양 관광단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