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올해 세번째 전보 조치…이번엔 진천 연수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사진)이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 본원으로 출근하게 됐다. 지난 1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서 물러난 뒤 부산 고검,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을 거쳐 올해만 세번째 근무지 이동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한 검사장에게 진천 법무연수원 본원에서 근무하라고 통보했다. 법무부 측은 "한 검사장을 포함한 법무연수원 3명에게 원래 근무지인 진천 법무연수원 본원에 가라고 한 것"이라며 "별도의 인사발령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 년 전부터 연구위원들의 편의를 위해 관행적으로 용인 분원에 우선 배치했는데, 이번에 진천 본원으로 재배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법조계 안팎에서는 불과 10달 사이에 근무지를 세 번이나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윤석열 라인'으로 꼽히면서 다시 한 번 '좌천성' 인사를 겪었다는 평가다. 한 검사장이 옮기는 자리 역시 기존과 같은 무보직 연구위원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지만, 이와 관련해 한 검사장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지는 못 했다.

이 전 채널A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중 한 검사장을 앞세워 이철 전 VIK(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해 취재하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