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노조 파업 선언…"최저가 계약으로 안전 위협"
김포도시철도 노동조합이 모회사 서울교통공사에 인력과 설비 확충 등을 요구하며 개통 1년여만에 파업을 선언했다.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는 지난해 9월 개통해 하루 평균 5만여명을 실어나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시설 확충과 인력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의 '구의역 김군'과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며 이달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시 소유이지만 서울교통공사가 김포시와 2024년까지 유지관리 위탁계약을 맺어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 노조는 김포골드라인의 인력과 임금이 모회사 서울교통공사보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1㎞당 운용인력은 서울교통공사가 56명인 데 반해 김포골드라인은 9.7명이며, 임금도 서울교통공사의 50%에 불과해 개통 1년 만에 94명이 퇴사했다.

노조는 김포도시철도의 비정규직의 약 90%가 만 61세 이상의 서울교통공사 출신 정년 퇴직자들이며, 정규직 6급 사원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의 원인이 서울교통공사의 최저가 계약에 있다며 서울교통공사-김포골드라인의 관계를 2016년 '구의역 김군' 참사 당시 문제가 된 서울메트로-은성PSD에 비유했다.

서울메트로의 하청업체 은성PSD 직원이던 김 군이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다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재선 지부장은 "구의역 김군 참사 때 문제가 된 원·하청 문제가 하청업체에서 자회사로 이름만 바뀌어 김포도시철도에 그대로 적용됐다"며 "당시엔 안전 업무만 외주화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안전뿐 아니라 유지·관리 업무까지 외주화가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서울교통공사에 ▲ 계약 기간 800여명의 안전요원 지원 ▲ 부대사업비 손실과 유지관리비 누락 비용 등 약 190억원에 대한 책임 ▲ 지나치게 많은 서울교통공사 출신 비정규직 관리직 문제 해결 ▲ 노조 집행부 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