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코레일)는 지난 지역본부 통합 등 조직개편에 이어 본사 관리지원인력의 8.9%를 감축하는 등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위한 후속 조치를 시행한다고 13일 발표했다.

한국철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수요감소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달 21일 전국 지역본부의 3분의 1을 축소하고 차량 정비조직을 최적화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 재확산 여파 등으로 인한 상반기 대규모 영업손실에 이어 연말까지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전망되는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철도는 전방위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위해 조직개편에 이은 2단계로 관리지원업무 인력 감축과 전사 업무 간소화 등 관리지원조직 효율화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3단계로 연말까지 현장조직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전체 인력효율화계획(약 600명)의 일환으로 지난 지역본부 조직개편 등 1단계 약 500여명 효율화에 이어 본사 등 관리지원인력 약 100여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효율적 업무를 폐지하거나 통합하는 전사 업무 간소화를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철도는 7월부터 본사 및 부속기관 등 관리지원조직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시행했다.

직무분석과 직원 의견수렴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폐지하고 유사·중복업무를 통합하는 한편 IT 기술을 활용한 일하는 방식 개선 등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현장조직의 혁신도 추진한다.

철도 화물 담당역과 기차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센터 등 현장 조직을 정비하고, 본사 직속 현업기관의 관리지원인력 효율화도 진행한다.

철도화물 수송체계를 핵심품목 위주로 개편하고 화물취급역의 조직과 인력을 혁신하기로 했다.

코로나 장기화와 철도관광수요 감소 등을 고려해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여행센터 업무도 개편한다.

한국철도는 앞으로 첨단장비를 도입한 스마트 유지보수 등 인력 의존적 업무방식해서 탈피하는 한편 꾸준한 조직진단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경영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본사, 현장의 구분없는 전방위적 구조개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매우 어렵고 험난한 과정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각오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철도로 거듭나기 위해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