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문 연 뷔페도 활기…교회 "주일 대면 예배 기다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12일 1단계로 하향 조정되자 그동안 운영이 금지됐던 수도권 대형학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능 전 부족한 학습량을 채우려는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두 달 만에 문을 연 뷔페도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점심시간 영업 재개를 묻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하던 교회들은 정부의 '예배실 좌석 수 30% 이내 대면 예배' 지침을 준수하며 대면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건물을 소독하며 신도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 대형학원 문 연 첫날 아침부터 자습·시험…"수능 준비 차질없게"
"수능 전 문 열어 다행"…등원 재개 대형학원 '열공모드'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대형 재수학원에서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마스크를 쓴 재원생들이 건물 입구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를 거친 뒤 하나둘씩 교실에 들어섰다.

이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영어 단어 시험을 치르고 아침 자습을 했다.

이 학원은 지난 8월 1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두 달 가까이 현장 등원을 중단하고 온라인 화상 수업을 진행했다.

학원 관계자는 "수능 날짜가 다가올수록 개원 날짜를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며 "화상 수업은 집중도가 떨어지고 질의응답 하기 불편하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제 등원이 허용됐으니 모의고사 등 수능 준비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천시의 450여명 규모 대형 기숙학원에서도 재원생들의 입소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학원 관계자는 "10월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많은 학부모와 재원생이 입소 소식을 반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진구 서면 거리에 즐비한 300인 이상 대형학원들도 하나둘씩 문을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오지 못했던 학생들도 아침부터 등원해 부족한 공부를 채우는 데 열중했다.

학원과 학부모들은 대체로 학원 영업 재개를 반겼지만, 일부 우려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있었다.

의정부시의 한 직장인 김모(44)씨는 "예전부터 학원가 길게 늘어진 통학버스와 쏟아지는 학생들 보며 걱정이 컸다"며 "수능을 앞두고 마음이 급한 수험생들이 방역 조치를 잘 지킬 수 있을지, 혹시 집단 감염이 터지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 오늘 점심 장사하나요?…문 닫았던 뷔페 점심 맞아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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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문을 닫았던 뷔페도 연말 대목을 앞두고 다시 문을 열게 되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낮 12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는 오랜만의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두달 만에 문을 연 매장에는 뷔페 영업 재개 여부와 점심시간이 언제까지인지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연이어 걸려오기도 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매장 입구에 설치된 자동 열 감지기에서 체온을 체크하고 QR코드를 찍은 뒤 차례로 입장했다.

발열 체크와 QR코드를 찍는 시간 때문에 잠시 대기 줄이 생겨 매장 앞 벤치에 손님 대여섯 명이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매장 측은 손님들이 뷔페 음식을 뜰 때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 뒤 테이블에 비치된 일회용 위생장갑을 끼도록 안내했다.

이 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보통 낮에 손님 60∼70명 정도가 방문했는데 오늘은 35명 정도가 매장을 찾아 평소보단 적은 편"이라며 "거리 두기를 위해 기존보다 테이블을 줄여 50명까지만 앉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당 뷔페를 찾은 손님 김모(33)씨는 "오늘부터 거리 두기가 완화된다는 뉴스를 보고 오랜만에 뷔페를 찾았다"며 "점심 전에 다른 곳에도 전화해봤는데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매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대면 예배 할 수 있어 기뻐"…교회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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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들은 당장 이번 주부터 대면 예배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온라인 예배를 진행해 온 의정부의 한 교회는 '예배실 좌석 수 30% 이내 대면 예배' 기준에 맞춰 대면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주일 예배를 3회에서 4회로 조절했다.

교회 관계자는 "한 번에 예배당에 들어가는 인원을 조절하고, 소독 시간도 확보하기 위해 목사님과 의논하고 있다"며 "제약이 있긴 하지만 대면 예배를 다시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고양 순복음 영산교회 이동수 장로는 "어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완화로 교인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교회내 거리 두기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이번 주일이 벌써 기대된다"고 전했다.

파주시의 한 교회 관계자도 대면 예배 재개를 환영하며 "우리 교회도 교인들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예배 전 신도확인증 검사와 발열 체크 등은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부전교회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의 경우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일부 대면 예배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11일 갑작스럽게 거리 두기가 완화돼 이에 따른 조치와 관련 사항이 정해지면 교인들에게 문자로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승혁, 김솔, 박성제, 최은지, 최재훈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