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부 모습.(사진=연합뉴스)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부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는 연 2회 전문 업체가 시행하는 자체 소방 점검에서 매번 30∼40여 건에 이르는 불량 사항을 지적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소방시설관리업체를 통해 시행된 7차례 자체 점검 결과 총 256건의 불량 사항을 지적받았다.

지적된 사항은 모두 시정 조치가 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점검 때마다 30여 건이 넘는 불량이 지속해서 적발된 점은 문제가 있다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이 아파트는 매년 4월과 10월 점검을 받았는데 화재 발생 전날인 7일부터 화재 당일인 8일 낮까지 올해 두 번째 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의 점검 결과는 아직 소방당국에 보고되지 않아 몇 건의 불량 사항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아파트는 또 고층 건축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소방 특별조사를 올해 아직 받지 못했다.

소방 특별조사는 소방공무원 1∼2명이 매년 1회 아파트를 방문해 시행하는 것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8월이 되기 전까지 조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10월까지도 조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 의원은 "이 시기가 되면 보통 관내 시설 70∼80%가 소방 특별조사를 완료해야 하는데 아직 20∼30%밖에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1∼2명이 하는 일인데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코로나19를 이유로 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