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추고 입조심 홍준표…"재보선 전엔 복당 어려워"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최근 한껏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붓던 과거와 달리 자중하는 그의 모습을 놓고 복당을 염두에 둔 것 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국민의힘 내부는 떨떠름하다.
홍 의원은 최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군사기밀을 누설했다고 주장하는 여당 의원들의 공세에 앞장서 맞섰다.
국민의힘을 "우리 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삼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 당 개혁을 "좌파 2중대 흉내 내기"라고 했다가 요즘에는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긍정 평가로 돌아섰다.
또 과거 당 진로를 두고 각을 세웠던 정진석 의원에게 생일 케이크를 보내는가 하면 김무성 전 의원 생일잔치에 등장해 마포포럼 인사들과 어울렸다.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내년 재보선을 앞두고 당의 과감한 쇄신과 외연확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편향이 강한 홍 의원을 받아들이기가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대선 패장이자 총선 탈당파로서 그간 당과 불화를 빚은 과거는 차치하고라도, 일부 초선 의원들의 노골적인 반감이나 여론의 비호감도 등은 홍 의원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종인 위원장 역시 여러 대권 잠룡들을 언급하면서도 당 밖의 홍 의원은 거론하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정팬이 뚜렷한 홍 의원을 당이 필요로 할 수도 있다"면서도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는 복당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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