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에 따라 소멸 위험에 처한 전국 시·군·구가 1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전남 고흥군, 경남 합천군 등은 인구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인구소멸 위기 처한 지자체 100곳 넘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명을)이 한국고용정보원의 2020년 5월 기준 지역별 인구소멸위험지수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28개 시·군·구 중 절반에 가까운 105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는 2018년보다 16곳 증가한 수치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은 2014년 79곳에서 2016년 84곳, 2018년 89곳으로 점차 늘어나다 최근 2년 새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인구소멸위험지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 대비 20~39세 여성 인구 수로 계산한다. 지수가 0.5 미만이면 인구소멸 위험지역, 0.2 미만이면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간주한다.

105곳의 인구소멸 위험지역 중 92.4%인 97곳이 비수도권 지역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 편차를 드러냈다. 비수도권 지방 지역의 경우 출산율이 저조한 가운데 젊은 층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도는 18개 기초단체 중 15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인구소멸 위험 비중이 가장 높은 광역단체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과 전남, 전북, 충남, 경남, 충북 등도 인구소멸 위험지역 비중이 높았다.

인구소멸위험지수가 0.2 미만인 고위험 지역은 23곳에 달했다. 경북 군위군의 인구소멸위험지수가 0.133으로 가장 높았다. 경북 의성군(0.135), 전남 고흥군(0.136), 경남 합천군(0.148), 경북 청송군(0.155), 경남 남해군(0.156)이 뒤를 이었다. 그외에도 충북 보은·괴산군과 충남 부여·서천·청양군, 전북 임실군, 전남 곡성·보성·함평·신안군, 경북 영양·영덕·청도·봉화군, 경남 의령·하동·산청군 등이 ‘고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양 의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인구 감소 종합전략을 마련하되 재원이 부족한 지방도시 여건을 고려해 중앙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뉴딜사업, 도시재생, 도시재생혁신지구 등 국비지원 사업과 연계된 사업을 추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