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농단, 조국 사태…엄마 찬스·아빠 찬스로 '大入 급행통로' 된 수시
지난해 불거진 ‘조국 사태’는 수시전형의 맹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서울대 교수와 지방대 교수라는 조 전 장관 부부의 배경을 통해 딸이 입시에 유리한 스펙을 하나둘 쌓으면서다. 의학논문 제1 저자 등재, 단국대 의대 인턴 참여 등 평범한 고등학생은 경험하기조차 힘든 스펙들이었다. 조씨는 이 스펙들을 자기소개서에 담았고, 2010년 수시전형(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입학했다. 여기에 2015년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 없이 학부성적과 면접 등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청년들은 또 한 번 좌절을 느꼈다. 취업준비생 한모씨(25)는 “조국 사태를 보면서 부모가 잘난 사람은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힘이 빠지고 박탈감이 들었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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