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해진 교정에 활력" 매일 1시간 '예술 한 잔' 프로그램 운영

청주 청원고 등굣길에는 매일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진다.

클래식 음악 흐르는 청원고 등굣길…영상으로 나누는 정은 '덤'
등교수업을 시작한 지난 5월 중순부터 '등굣길, 예술 한 잔(潺·졸졸 흐를 잔)'이라는 음악감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2일 이 학교 윤진 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거리두기로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현관과 각 층에 설치된 방송·영상시설을 통해 서양음악사 과목에 나오는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흘려보낸다.

클래식 음악 흐르는 청원고 등굣길…영상으로 나누는 정은 '덤'
음악과 더불어 학생들의 응원 메시지, 독서 명언, 추천하고 싶은 예술작품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도 중간중간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 운영 초기에는 격주 등교로 인해 서로 만나지 못하는 1·2학년이 선배·후배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만들어 소통하는 창구역할을 했다.

다음 주에는 거슈윈의 '랩소디인 블루', 드뷔시의 '달빛', 오르프의 '바르미나부라나' 등 근현대 작곡가 작품을 방송하기로 했다.

영상은 학생들이 음악 수업시간에 각자 좋아하는 서양 클래식 음악의 배경을 상상해 그린 그림으로 꾸밀 계획이다.

클래식 음악 흐르는 청원고 등굣길…영상으로 나누는 정은 '덤'
후배들은 조만간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3학년을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도 제작할 예정이다.

윤 교사는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음악적 소양을 키워주면서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