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평년 수준…앞으로의 기상이 관건

기상청이 설악산 단풍 시작을 알리면서 올가을 단풍이 어떨지에 등산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긋불긋 설악산 고운 단풍 볼 수 있을까
30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주 대청봉을 중심으로 물들기 시작한 올가을 설악산 단풍은 현재 중청대피소를 지나 소청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다.

설악산 단풍은 다음 달 중순 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설악산 단풍이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하면서 산행을 준비 중인 등산객들의 관심은 온통 단풍 상태에 쏠려 있다.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 채비에 들어간 나무들이 잎사귀로 보내던 수분과 영양분을 줄이면서 나타난다.

수분과 영양분 공급이 차단된 잎사귀의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에 따라 노란색과 붉은색, 주황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이 단풍이다.

고운 단풍의 조건은 풍부한 수분과 충분한 일조량, 적당한 기온이다.

이에 따라 단풍이 얼마나 잘 드느냐는 이 세 가지 조건이 얼마나 잘 충족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수분이 충분해도 흐린 날이 많아 일조량이 충분하지 못하면 고운 단풍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조량이 충분해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역시 아름다운 단풍을 기대하기 어렵다.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하강하는 기온과 강한 바람도 고운 단풍의 적이다.

울긋불긋 설악산 고운 단풍 볼 수 있을까
설악산 단풍은 현재까지 평년작 수준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여름 장마와 폭우가 이어지기는 했으나 다행히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 산행을 다녀온 등산객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 비 예보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절정기의 설악산 단풍 상태를 예측하기는 현재로서는 힘든 상태다.

아울러 올가을 설악산 단풍 산행도 태풍피해를 본 탐방로가 많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설악산사무소가 피해 탐방로에 대한 응급복구에 나서 사람이 통행할 정도의 길은 확보하고 있으나 완벽한 복구가 아니어서 당분간 불편이 따를 전망이다.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고지대에 단풍이 머물고 있고 추석 연휴 비 예보도 있어 올가을 설악산 단풍을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기상 상태만 도와준다면 평년 수준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탐방로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