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청주 가경천 살구나무 162그루 벌목…환경단체 반발

29일 하천 정비사업이 한창인 청주시 가경천 인근에 '근조 현수막'이 내걸렸다.

[카메라뉴스] "살구나무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과 주민 등은 이날 가경천 인근에 모여 대량 벌목된 살구나무를 기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앞서 충북도는 가경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하천 폭을 넓히고자 하천 주변의 살구나무 162그루를 베어냈다.

이들은 공사 현장 주변에 '근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을 걸고, 밑동만 남은 나무 곳곳에도 과거 울창했던 살구나무 사진으로 제작한 일종의 '영정사진'을 걸어 놓았다.

[카메라뉴스] "살구나무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청주충북환경연합 관계자는 "하천 정비사업을 명목으로 30년 된 살구나무를 마구잡이로 밀어버렸다"며 "이곳은 2017년 청주지역 대홍수 때도 넘치지 않았던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홍수 예방이 필요하다면 물이 땅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투수층을 넓히는 공사를 해야지 지금처럼 하천을 넓히고 둑을 높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추석 명절 후 기자회견 등 공식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이 사업이 관계 전문가와 여러 차례 협의한 후 추진하는 것으로 홍수 대비를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이다.

(글 = 전창해 기자, 사진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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