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씨(55)는 29일 "군 당국과 정부는 골든타임 동안 동생을 구조하지 않았고 자진 월북했다고 단정하고 있다"며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동생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군이 동생을 목격한 뒤 6시간 동안 살리려고 하지 않았다"며 "당시 동생이 NLL 가까이 왔을 때 북한이 무전교신으로 경고 방송을 했고 우리 군이 대응방송을 했는데 왜 그 때 동생을 구조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동생은 오랜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다"며 "이러한 경력을 지닌 동생을 월북자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미래는 어디있는지 묻고싶다"고 했다.

이씨는 "동생은 국가와 형이 구조 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고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마지막 눈과 가슴에는 조국을 담았을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께 호소한다. 동생을 돌려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발표한 해경의 중간수사결과에 대해서는 "현장조사와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법을 여러가지 제시했어야 하는데 그러한 것들을 제시하지 않고 급하게 월북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동생 사건으로 (우리 정부의)심각한 인권말살과 은폐 정황히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오늘이 사고 후 약 8일째 되는데 단 한번도 정부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지난 토요일 해수부장관 명의의 위로서 딱 종이 한장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국제조사기구를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IMO(국제해사기구) 등 국제 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도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은 동생의 시신을 돌려받는 게 최우선이고 법적문제는 그 이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