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 등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정부 "의사국시 문제, 입장변화 없어…추가시험 확보 어려워"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29일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재응시 문제에 대해 "기존에 말씀드렸던 원칙,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강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정책적으로는 여러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 등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그간 의대생들이 시험 응시 의사를 밝히더라도 '국민적 동의'가 없다면 기회를 다시 주기 어렵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는데 이런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강 2차관은 정부가 밝힌 '국민의 양해'를 어떻게 확인할지에 대해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러 설문 조사를 통해서도 나올 수 있을 것이고, 국회를 통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의료계가 지속해서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의 계약도 있고 다른 보건의료 분야 국가시험도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어서 추가 시험 기간을 확보하는 게 상당히 어렵기는 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강 2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2차관으로 발탁된 데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보건의료 분야 사안에 대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다.

복지부에 복수 차관제가 도입되면서 첫 2차관으로 임명된 그는 행정고시 35회로, 복지부에서 건강보험정책국장·보건의료정책관·보건의료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다.

강 2차관은 "이번 조직 개편은 광범위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공공의료, 의료전달체계 개편, 보건산업 육성 등의 현안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시기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협력해 (방역 상황을) 잘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의료 체계 강화, 보건의료 체계 (강화), 정신 건강, 첨단 재생의료,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