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동 주민자치위 "센터 차수벽 탓" vs 도 "강수량 감소"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당시 설치된 차수벽 탓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상류 일부 구간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월대천' 바다 드러난 원인은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
외도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자생 단체, 각 마을회 대표 등 30여 명은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 당시 용출했던 물을 월대천으로 다시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센터 시공사는 터파기 공사 중 현장에서 지하수가 대량 용출돼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자 하루 4천500t의 용천수를 강제로 퍼냈다"며 "당시 도 상하수도본부에서 현장을 방문해 용출되고 있는 지하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도는 약속과 달리 지하수가 용출되는 암벽에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구조물을 완공했고, 차수벽을 철거하지 않은 채 토사로 되메우기를 하는 조치로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이들은 센터가 착공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월대천 상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가물어도 물이 끊기지 않던 월대천이 건천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도는 센터 공사 당시 하루 4천t∼4천500t까지 용출한 물을 월대천으로 되돌려 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월대천 상류 상수원 취수량을 1만t에서 5천t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 상수원 취수장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제주도는 콘크리트 차수벽이 아닌 차수 시설을 설치했으며, 이 차수 시설도 월대천 상류 마름 현상의 주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월대천 마름 현상 관련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센터 차수 시설로 부분적인 유량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월대천 마름 현상 주요 요인은 강수량의 변화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