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장마토론회…"기후변화로 장마기간 모호해져, 용어 변경해야"
장마전선→정체전선, 장마기간→장마철…기상용어 바뀐다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 시기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등 새로운 기상 상황이 나타남에 따라 기상청이 이를 대체할 용어를 찾기로 했다.

기상청은 28일 온라인으로 '장마 토론회'를 개최해 최근 장마의 특성을 분석하고 장마개념의 재정립 방안을 논의했다.

기상청은 우선 기존의 장마전선으로는 최근의 장마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정체전선으로 인해 많은 비가 일정 기간 계속해서 내리는 현상을 장마로 규정하고, 해당 정체전선을 장마전선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올해는 정체전선뿐만 아니라 저기압, 대기불안정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장마 기간이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집중호우의 특성을 보였다.

또 장마 기간에 정체전선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거나 장마 기간인데도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은 경우도 있어 정체전선을 곧장 장마전선이라고 부르기도 모호한 상황이 됐다.

올해처럼 장마 기간 전이나 장마가 끝난 후에도 대기불안정에 의해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바람에 장마의 시작과 끝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의 여름철 집중호우가 열대지방 호우 구조로 바뀌고 있고, 장마의 원인이나 장마 시기도 과거와 다른 양상을 띠는 만큼 장마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했다.

기상청은 우선 장마전선이 아닌 정체전선을 사용하고 장마 기간을 장마철로 표현할 방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토론회 결과를 활용해 장마 용어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국민이 우리나라 기상 상황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