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위, 소외계층 어린이에 기부 이어와 '훈훈'

육군 소속 여성 장교가 소외 계층 어린이에게 머리카락과 마스크를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머리카락·마스크 기부' 김홍 육군 대위 온정 귀감
주인공은 제1군수지원사령부 수도군수지원단 급양대 소속 김홍 대위다.

제1군수지원사령부에 따르면 김 대위는 소아암 환아와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손수 만든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그는 지난 5년간 총 3회에 걸쳐 1m가 넘는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아 가발 제작을 위해 기증하고 있다.

또 퇴근 후 짬짬이 만든 면 마스크 500개를 2회에 걸쳐 보육원에 기부했다.

아울러 적십자, 국제 구호개발 기구, 소아암과 어린이 화상환자를 위한 기부금까지 매월 15만원이 넘는 정성을 보태고 있다.

그는 평소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던 중에 소아암 환우를 위한 가발 제작용으로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환자용 가발을 위해 파마와 염색 등 시술하면 안 되고 머리카락도 드라이기가 아닌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기부활동은 2016년 체력증진을 위해 가입한 사이클 동호회의 '자전거 기부'에 동참하면서 본격화됐다.

고장이 났거나 타지 않는 자전거를 모아 새것처럼 고쳐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등하교용으로 기부하는 활동이었다.

그렇게 강원 춘천 소재 보육원인 애민원과 인연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김 대위는 타지로 부대를 옮기게 되자 아이들을 위해 입학식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선물을 매달 10만∼20여만원어치의 선물을 5년간 꾸준히 보내며 온정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이들 등교가 미뤄지자 임관 전 의상 제작을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했다.

나이대에 맞는 디자인을 살리고 애민원 근무 선생님까지 챙겼다.

애민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마스크 기부 덕분에 사각지대에 있던 우리 아이들이 잘 견디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대위는 "군인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사명으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며 "내가 기부한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과 손수 만든 마스크를 쓸 아이들을 생각하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