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6일 연평도를 떠나 목포로 출항했다. /사진=연합뉴스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6일 연평도를 떠나 목포로 출항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에 총격을 받고 사망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 씨(47)가 실종 직전까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6일 연평도를 떠났다.

해수부에 따르면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머물며 해양경찰의 조사를 받은 무궁화 10호는 이날 오전 8시께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을 향해 출항했다.

지난 16일 목포에서 떠나 온 무궁화 10호는 A 씨의 실종 사실이 알려진 지난 21일 이후 소연평도에서 2.2㎞ 떨어진 해상에 정박한 채 그대로 머물러 왔으며, 함께 승선한 15명의 동료 어업지도원이 11일째 그대로 탑승하고 있다.

A 씨의 동료들은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A 씨의 실종 이후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A 씨 실종 이후 동료들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현재 체력적으로 지친 부분도 있지만, 심적으로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궁화 10호는 주간에만 운항하고 밤에는 해상에 정박하는 일정으로, 출항 27시간 후인 27일 오전 11시께 전남 목포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A 씨의 동료들은 목포항에 도착한 직후 일단 귀가 조치 될 방침이다.

한편, 해경은 지난 24∼25일 두차례에 걸쳐 수사관을 투입해 무궁화 10호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현재까지 무궁화 10호에서 A 씨의 개인 수첩, 지갑, 옷가지 등은 확보했지만,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소연평도 해상에는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0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0척과 해군 헬기 2척이 투입돼 A 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