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높은 노인 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이 이어졌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을 통한 코로나19는 요양원으로 확산됐고 정신요양시설 집단감염자도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3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25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2만3341명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주말 검사 건수가 줄면서 19일 82명, 20일 70명, 21일 61명 등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확진자는 22일 이후 100명대로 다시 늘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경기 포천 소망공동체 요양원으로 번지면서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24일 낮 12시 기준 58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재활병동을 다녀간 확진자가 외부에서 요양원 직원을 만나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 고양 박애원 확진자도 10명 늘어 39명이 됐다. 박애원은 정신질환자 등을 위한 요양시설인데 남성 환자 56명이 생활하는 생활관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생명길교회에서 7명, 서울 발산대우주어린이집 13명, LG트윈타워 5명 등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반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지역을 달리하며 발생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은 재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향 방문과 여행 대신 쉼이 있는 추석을 보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