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상온노출' 독감백신 폐기 여부 주목…"샘플로 품질검사후 결정"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에 쓰일 백신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무료접종이 전격 중단된 가운데 해당 백신의 폐기 여부와 안전성 등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대량 폐기 결정이 날 경우 올겨울 독감접종 계획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정부의 구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재 문제가 된 백신은 신성약품이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총 1천259만 도즈(1회 접종분) 가운데 500만 도즈, 즉 500만명분이다.

이 물량이 전부 상온에 노출된 것은 아니고 이 중 일부가 5t 냉장차에서 1t 냉장차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샘플링 검사를 통해 검증한 뒤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무료 접종 물량인 2천만도즈 중 이번에 문제가 된 500만도즈 외의 물량에 대한 검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질병관리청의 23일 백신 관련 설명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해당 백신이 문제가 없다고 판명 나도 접종자는 꺼림칙할 수 있다.

접종자에게 공지하거나 전량 폐기할 계획은 없나.

▲ 식약처 품질 검사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대응 계획을 강구하겠다.

-- 500만명분 외에 다른 백신에 대한 조사 계획은 따로 없나.

▲ 현재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 회수된 500만명분 백신의 접종 대상은.
▲ 지난 22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13∼18세 학령기 아동 접종과 10월 중순 62세 이상 어르신 접종에 쓰일 예정이었다.

-- 일부 물량의 폐기 가능성 때문에 백신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럴 경우 접종 대상 우선순위 같은 것이 있나.

▲ 식약처 품질 검사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대응 계획을 강구할 예정이다.

-- 문제가 된 500만명분을 전량 또는 일부 폐기한다면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무료접종 대상이 105만명 더 확대됐다.

유료접종분을 무료로 전환하면 유료접종 분량이 적어질 텐데, 백신 수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 민간이 이미 확보한 물량을 국가 조달로 전환하기는 어렵다.

기존의 유료 물량에 민간 공급 단가를 적용해 (이번에) 확대된 지원 대상자에 공급하고 비용을 상환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의료계, 지자체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 문제가 된 500만명분의 백신은 전부 수거한 상태인가.

▲ 보관기준에 의해 의료기관과 보건소에 보관돼있다.

-- 문제가 된 백신을 조달한 신성약품 측은 노출된 백신 물량이 500만도즈 전부가 아니라 그중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상온 노출 물량을 어느 정도라고 파악하고 있는지.
▲ 현재 파악 중이다.

-- 상온에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물량의 경우 바로 접종 개시가 가능한가.

▲ 식약처 품질 검사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다.

-- 신성약품이 조달하기로 한 약 1천200만명분 중 문제가 된 500만명분을 뺀 700만명분은 보건소 등에 납품됐나.

▲ 해당 업체의 700만명분은 아직 공급되지 않았다.

-- 그 700만명분은 출하 계획이 있나.

▲ 식약처 품질 검사 결과 이후 문제가 없는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을 재개하겠다.

-- 백신 역가 검사는 상온 노출이 확인된 물량에 대해서만 진행하는 것인가, 아니면 500만명분 전체에 대해 진행하는 것인가.

▲ 해당 유통과정에서 상온 노출 의심 물량에 대해 샘플로 품질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500만명분 가운데 샘플링 조사를 하는 물량은 얼마나 되나.

조사 결과 이상이 있을 때 폐기하는 양은 어떻게 결정하나.

▲ 식약처 품질 검사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다.

-- 샘플링 검사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샘플링 물량과 검사 기간, 상세한 검사 방법은 어떻게 되나.

▲ 지난 22일부터 배송지역, 품목, 배송상태 등을 고려해 질병관리청이 샘플링·수거해 온 제품에 대해 식약처가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제품 품질 확인에 필요한 전체 항목에 대해, 제품 1개 품목당 110병을 사용해 검사하고 있다.

항목별로 검사 기간이 1∼2일 정도인데, 무균시험은 14일로 가장 길게 소요된다.

-- 문제가 된 백신뿐 아니라 올해 백신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다.

나머지 물량에 대한 안전성은 어떻게 확인하고 보완할 예정인지.
▲ 현재까지 이상반응 피해 신고 사례는 없으며, 향후 이상반응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