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상을 떠난 프로배구 선수 고유민 씨의 어머니가 23일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현대건설 구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고씨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게 제일 소중한 건 내 자식이다.

내 자식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씨 모친과 동행한 소송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유족이 현대건설 배구단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면서 "(구단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솔직하게 사죄하고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면 끝날 문제를 오래 질질 끌면서 유가족의 마음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영화 '베테랑'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지난달 박동욱 현대건설 배구단 구단주를 사기와 업무방해, 근로기준법 위반, 사자(死者)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 중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그 외는 종로경찰서가 수사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고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악성댓글이 아니라 현대건설 코칭스태프의 따돌림, 배구 선수로의 앞길을 막은 구단의 사기극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故 고유민 선수 모친 첫 고소인 조사…"진실 밝혀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