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노동자들 "남들 다 쉬는 추석, 휴무 빼서 쉬어야 하나요"
경남 창원·김해·양산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추석 당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마트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경남본부는 21일 창원시청, 김해시청, 양산시청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철회를 요구했다.

내달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은 매주 둘째·넷째 주 일요일인 11일, 25일이다.

하지만 창원·김해·양산시는 고시 공고를 통해 11일 휴무를 추석 당일인 1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알렸다.

지역 상권 활성화와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 근로자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사유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의무휴업일 이틀을 보장하고 추석 당일 하루를 더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다른 사람들 모두 쉬는 명절 휴일을 보장받지 못하고 의무휴업일과 양자택일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석 당일은 고객이 줄고, 납품업체와 협력업체도 모두 쉬기 때문에 매장 운영이 어렵다"며 "영업 수지에 맞지도 않는 명절을 선심 쓰듯 의무휴업일로 변경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제노동기구(ILO)는 나라마다 전통적인 공휴일에는 노동자들이 휴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명절 당일 휴무가 조건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