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이 차에 탄 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의 서커스 축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올해로 3회를 맞은 '서울 서커스 축제'는 매년 5월마다 진행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됐으며,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전환해 개막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100% 사전 예약제이며 무료다. 모든 공연은 사전에 예약한 차량 30대(1인당 차량 1대, 최대 3인 탑승)만 입장할 수 있다. 이중 5대는 자가용이 없는 관객을 위한 렌터카 관람석이다.서커스는 크게 두 종류로 진행된다.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펼쳐지는 '서커스 캬라반'과 10월 9일~11일 3일 간 열리는 '서커스 캬바레'다. 서커스 캬라반에서는 저글링, 마임, 공중곡예 등 국내 서커스 아티스트 16팀이 총 50회 공연을 펼친다. 서커스 캬바레에서는 전통연회, 근대 서커스, 현대 서커스로 구성한 10편의 공연과 온라인 전시 1편을 선보인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서커스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질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드라이브 인 공연 관람 방식으로 관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LG아트센터가 31일부터 예전에 무대에 올린 기획공연 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상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연장 문이 닫자 지난 5월 세계 공연 영상을 상영했던 '컴온'의 두 번째 시즌이다.LG아트센터는 서크 엘루아즈의 '서커폴리스'를 이날 오후 8시부터 네이버TV 공식 계정에서 상영한다. 2018년 7월 한국을 찾은 서크 엘루아즈 단원들이 펼쳤던 공연 실황을 공개한다. 1993년 창단된 서크 엘루아즈는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현대 서커스(컨템포러리 서커스)를 공연하는 서커스단이다. 20여 년 넘게 10편 넘는 작품을 창작해 전 세계 50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이 선보인 컨템포러리 서커스는 신체를 활용한 기교나 동물쇼 등 볼 거리만 강조했던 전통 서커스와 달리 무용, 음악, 연극 등 다른 예술 기법을 결합해 서사를 펼치는 서커스를 일컫는다. 서커폴리스는 독일 공상과학(SF) 영화 '메트로폴리스'(1927)을 서크 엘루아즈가 재해석한 공연이다. 미래 도시 메트로폴리스를 배경으로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지하 세계와 자본가들이 살고 있는 지상 세계의 갈등을 담고 있다. 1927년 영화가 개봉했을 때 세련된 연출과 디스토피아를 그린 강렬한 줄거리로 호평받았다. 2001년에는 영상물중에선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원작에 뒤지지않는 무대 연출이 눈길을 끈다. 무대 위로 대형 비디오 프로젝션을 설치해 대도시와 위압적인 기계 장치를 그려냈다. 여기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반란을 12명의 곡예사들이 음악과 조명과 함께 다양한 기술들을 보여준다.공연 중반부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 곡예사가 선보이는 5분 간의 공중 아크로바틱과 컨토션(연체 곡예)은 공연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이번 공연 영상은 8월 31일까지 횟수 제한없이 언제든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세종문화회관이 올해 처음으로 서커스 공연을 선보인다. 게임과 클래식을 결합한 독특한 공연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관객 저변을 넓히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세종문화회관은 6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2020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올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클래식·오페라(22편), 연극·뮤지컬(8편), 국악(7편), 합창(9편), 무용·발레·서커스(7편) 등 54편을 393회에 걸쳐 올린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해외 프로덕션과 공연을 선보이고 해외 교류를 확장시킬 것”이라며 “게임콘서트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세종문화회관은 캐나다 서커스 단체 ‘Machine de Cirque’와 함께 ‘라 갤러리’(사진)를 11월 3~7일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조용한 갤러리 안에서 갑자기 페인트와 팝콘이 쏟아지고, 턱시도를 입은 신사들이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예술과 테크닉이 결합되며, 무대가 하나의 캔버스 자체가 된다.‘게임콘서트 LoL Concert’는 11월 27~28일 대극장에서 열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영상과 함께 KBS교향악단 연주가 펼쳐진다. 김 사장은 “다른 공연과 달리 관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관객과 쌍방향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발레단의 내한 공연도 잇따른다.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11월 3일 대극장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협연자로 나선다. 10월 29일~11월 1일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카르멘’ ‘젊은이와 죽음’ ‘파키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도 무대에 오른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