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대 유지…방역당국 "중요한 지표 중 하나, 엄중 주시"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26.8%…나흘째 최고치 경신(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100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 비중이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1천94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21명으로, 26.8%에 달했다.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발생한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 비중은 지난달 중순 이후 점차 높아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계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일별로 25.0%→25.4%→26.4%→26.8% 등으로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원과 접촉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 격리하는 게 중요한데 최근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매일 1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경로를 신속히 확인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는 양상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20%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남아 있어 (이들로 인한) 추가적인 전파 위험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26.8%…나흘째 최고치 경신(종합)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가 누그러졌음에도 감염 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연일 20%대를 나타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기준을 정할 때 이 비율도 주요 지표 중 하나로 고려되는데 1단계의 기준은 '5% 미만'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확진자 추세를 비롯해 여러 상황을 보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이 2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상황이기에 이를 엄중하게 보고 (관련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는 대규모 유행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감염 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위험도의 지표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하기에 이를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