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과 비교하면 감소…수도권 감염경로 미확인·산발적 감염 지속
"위중·중증 환자 며칠 전 정점 찍고 점차 감소 예상"
거리두기 계속되는데…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 전주보다 8.3%↑(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최근 수도권 주민의 이동량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도권 내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데다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하고 있어 수도권 주민들은 방역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 주민의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12∼13일) 이동량이 직전 주말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수도권에서는 최근까지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즉, '2.5단계' 조처가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며 국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의 주민 이동량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과 비교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이동량의 경우, 지난 주말 이동량이 2천883만건으로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직전 주말인 8월 15∼16일(3천348만4천건)과 비교하면 13.9%(465만건) 줄었다.

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버스·지하철·택시 등 교통수단 이용량 역시 같은 기간 17.9%(349만건) 감소했으며, 카드 매출 역시 7.5%(87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윤 반장은 "수도권은 워낙 인구 밀집도가 높은 데다 경제적 활동도 많이 이뤄진다"면서 "거리두기(2단계)가 시행되기 전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이동량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계속되는데…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 전주보다 8.3%↑(종합)
정부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완만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나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부터 보름 넘게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두 자릿수로는 좀체 내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확진자 수가 153명까지 늘어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윤 반장은 "환자 발생이 계속 감소하고는 있으나 (감소) 추세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의 환자 발생은 크게 줄지 않고 있고,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사례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에서 방역망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감염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주민들은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지금의 환자 발생 추이를 볼 때 치료가 시급한 위중·중증 환자도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말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 중환자는 한때 175명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150명 수준이다.

윤 반장은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인 전망치는 며칠 전에 정점을 찍고 앞으로는 조금씩 줄어들지 않겠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60대 이상 환자 수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차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오래 고대하던 부모님과 만남, 자제분들과의 화목한 시간을 잠시 미뤄주시는 부분에 방역당국으로서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만큼 추석 연휴를 계기로 한 확산, 전파 우려가 크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기간 전 국민적인 거리두기 소통의 일환으로 국민 참여 백일장인 '쉼'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거리두기 계속되는데…지난 주말 수도권 이동량 전주보다 8.3%↑(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