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군 헬기 사격훈련장 옮기면서 주민 불만 폭발
헬기소음, 화재…포항 장기면 주민 "수성사격장 폐쇄해야"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을 둘러싸고 폐쇄와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군은 1965년 포항 남구 장기면 수성리 1천246만4천여㎡ 땅에 수성사격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해병부대와 해군부대, 2작전사령부 예하부대, 방위산업체, 주한미군 등이 곡사화기, 직사화기, 전차, 헬기 등을 동원해 각종 화기 사격훈련을 해왔다.

이곳은 50여가구 130여명이 사는 수성리 마을에서 1㎞ 거리에 불과해 주민이 불발탄이나 유탄, 소음, 진동, 화재 위험에 노출돼 문제로 거론돼왔다.

지난 2월 헬기사격 중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나 2시간 만에 진화됐고, 2017년 2월에도 불이 나 야산 0.5㏊를 태우고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더구나 올해부터 주한미군이 소음에 따른 민원 때문에 경기 포천에서 수성사격장으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장을 바꾸면서 주민 분노가 커졌다.

이 때문에 주민은 최근 사격장 폐쇄와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이어 열었다.

한 주민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시작되고부터 진동과 소음이 엄청나서 전화조차 받을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정치권도 나서 이준영 시의원은 지난 1일 포항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성이 끊이지 않고 탱크 소리가 천지를 울리는데 장기(면)에 새로 터전을 잡고 들어오려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사격장 폐쇄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과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구·울릉)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교육훈련정책과장을 만나 수성사격장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김정재 의원은 "그동안 포항시민은 국방과 안보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내해왔다"며 "더는 국방부 입장만을 내세워 일방적인 주민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

포항지역 외의 적정부지를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두희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다른 훈련장을 찾아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11월 10일까지 수성사격장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과 이주희망여부 등을 조사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헬기소음, 화재…포항 장기면 주민 "수성사격장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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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